설악산은 강원도에 위치한 한국의 대표적인 명산으로, 우리나라에서 세 번째로 높은 산입니다. 화강편마암, 결정편암, 화강암 등으로 구성된 지질 구조가 차별침식과 하식작용을 거치며 현재의 웅장한 기암괴석과 아름다운 경관을 형성하게 되었습니다. 등산객들의 최고의 추억을 만들어 주는 설악산의 매력을 확인해 봐요.
설악산의 역사 및 지리적 특성
설악산은 1965년 천연보호구역으로 지정되었으며, 1970년에는 국립공원으로 지정되었습니다. 이후 두 차례에 걸쳐 보호 면적이 확대되었고, 1982년에는 유네스코 생물권보존지역으로 설정되었습니다. 특히 2005년 12월 6일에는 세계자연보전연맹(IUCN)에 의해 카테고리 Ⅴ인 경관보호구역에서 카테고리 Ⅱ인 국립공원으로 격상되었으며, 이는 우리나라 국립공원 중 가장 먼저 이루어진 사례입니다.
설악산은 크게 내설악과 외설악으로 나뉘며, 다양한 생태계와 희귀 동식물을 품고 있습니다. 난쟁이붓꽃 등의 희귀 식물 56종과 크낙새와 같은 멸종 위기에 처한 동식물들이 서식하고 있어 보존 가치가 매우 높습니다. 또한 백담사, 신흥사 등의 전통 사찰과 다양한 문화재를 보유하고 있어 자연과 문화가 어우러진 곳입니다.
설악산의 지리적 특성을 살펴보면, 외설악의 북부에는 쌍천이, 남부에는 양양남대천이 흘러 동해로 들어갑니다. 내설악의 북부에는 북천이, 남부에는 한계천이 서쪽으로 흘러 북한강의 상류를 형성합니다.
연평균기온은 매우 낮으며, 산록에서 정상에 이르는 사이의 온도 차는 약 12~13℃에 달합니다. 동해와 접해 있어 강수량도 풍부한 편입니다. 이러한 지리적 특성으로 인해 설악산은 계절마다 다른 아름다움을 선사하며, 특히 가을 단풍이 절정을 이루는 시기에는 더욱 장관을 이룹니다.
설악산 주요 등산코스
· 오색~대청봉 코스
이 코스는 약 5km 거리에 고도 약 1,300m를 올라가는 최상급 오르막 루트가 대부분입니다. 하지만 대청봉 일출을 보기 위한 최단 경로이며, 주차도 편리하고 안내 산악회를 이용하시는 분들도 들머리로 많이 이용합니다. 초행이더라도 중간에 새는 길이 거의 없는 외길이라 조난의 위험은 적습니다.
· 공룡능선 코스
이 코스는 설악산 등산로 중 가장 힘든 코스로 알려져 있습니다. 다목적위치표지판 3번으로 분류되어 있으며 3-1에서 3-9까지 설정되어 있습니다. 산의 깔딱 고개가 실로 여기 다 모여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힘든 코스이지만, 날이 맑으면 경관에 취해 고통을 잊을 수 있을 만큼 아름답습니다.
소요시간은 4시간 40분~5시간 20분이며, 등로에 안전시설이 설치되어 있지만 체력관리에 유의해야 합니다. 설악산 등로 중 탈진사고 비율이 가장 높은 곳이므로 준족이 아닌 이상 희운각대피소에서 1박을 하는 편이 좋습니다.
· 울산바위 코스
흔들바위를 지나 울산바위까지 도달하는 코스로, 적당히 운동삼아 다녀오기 좋습니다. 예전에는 계단이 좁고 난간이 없었으나, 현재는 길이 넓어지고 난간이 생겨 안전해졌습니다. 그래도 흔들바위를 지나 울산바위까지 가는 길은 계단 바로 옆이 절벽이고 계단의 경사도 가팔라서 고소공포증이 있는 사람에게는 무서울 수 있습니다.
울산바위에서 동해 쪽을 바라보면 속초시 전경과 동해 바다가 보이는 장관을 감상할 수 있습니다. 예전에는 '공포의 808칸 철계단'으로 유명했으나, 2012년 11월 30일 노후화와 위험을 이유로 역사 속으로 사라졌으며, 이후 우회 등산로가 조성되었습니다.
설악산의 주요 명소
· 울산바위
설악산의 상징적인 명소로, 속초시 설악동에 위치한 해발 873m 높이의 거대한 화강암 바위입니다. 동쪽에서 보면 마치 거대한 성곽처럼 보이며, 남쪽에서 보면 거인이 누워있는 형상을 하고 있습니다. 울산바위는 6개의 봉우리로 이루어져 있으며, 케이블카를 이용해 쉽게 접근할 수 있어 많은 관광객이 찾는 곳입니다. 정상에서는 속초시와 동해의 파노라마 전경을 감상할 수 있습니다.
· 대청봉
설악산의 최고봉(1,708m)으로, 맑은 날에는 동해와 금강산까지 조망할 수 있는 절경을 자랑합니다. 특히 일출을 보기 위해 많은 등산객들이 새벽부터 정상을 향해 오르며, 구름 위로 솟아오르는 일출은 그 아름다움이 형용할 수 없을 정도입니다. 대청봉에서는 봄에는 철쭉, 가을에는 울긋불긋한 단풍이 장관을 이룹니다.
· 천불동 계곡
내설악에 위치한 천불동 계곡은 '천 개의 불상이 있는 계곡'이라는 의미로, 기암괴석이 마치 천 개의 부처님처럼 늘어서 있다 하여 붙여진 이름입니다. 깊은 계곡과 맑은 물, 그리고 기암괴석의 조화가 절경을 이루며, 여름철에는 시원한 계곡물에 발을 담그며 더위를 식힐 수 있는 인기 명소입니다.
· 비선대와 귀면암
비선대는 '신선이 날아가는 바위'라는 뜻으로, 외설악의 대표적인 명소입니다. 인근의 귀면암은 마치 도깨비의 얼굴처럼 생겨 이름 붙여졌으며, 이 일대의 기암괴석과 계곡이 어우러져 절경을 이룹니다. 비선대에서 바라보는 설악산의 풍경은 마치 한 폭의 산수화를 보는 듯합니다.
· 백담사와 만해마을
내설악에 위치한 백담사는 신라 진덕여왕 때 자장율사가 창건한 사찰로, 조선말 고종 황제가 이곳에서 기도를 올리기도 했습니다. 만해 한용운 선생이 3년간 머물며 '님의 침묵'을 집필한 곳으로도 유명합니다. 백담사 주변의 만해마을은 한국 근대문학의 산실로서 의미가 깊으며, 자연과 역사, 문화가 어우러진 공간입니다.
이처럼 설악산은 단순한 산행지를 넘어선, 살아있는 자연 박물관이자 역사와 문화의 보고(寶庫)입니다. 대청봉의 장엄한 일출과 운해, 울산바위의 웅장한 기암괴석, 천불동 계곡의 비경, 그리고 백담사의 고즈넉한 풍경은 물론, 사계절마다 다른 옷으로 갈아입으며 선사하는 다채로운 아름다움까지, 설악산은 여러분의 오감을 만족시키고 영혼에 깊은 울림을 줄 것입니다.